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1조 9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서명했다.
이는 상징적으로 바이든 정부가 경기 회복에 얼마나 큰 방점을 두고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느냐를 보여 주는 대목으로, 금융시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과정 중 미 실업수당 감소 소식도 더해지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리스크 자산 강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1만 2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75만 4천건 대비 하락한 것이고시장 예상치 72만5천건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부양법안 서명과 고용지표 개선 소식으로 미 주식시장은 2.5% 내외로 급등했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닷새 연속 오르며 전장보다 188.57포인트(0.58%) 높아진 3만2,485.59에 장을 마쳤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53포인트(1.04%) 오른 3,939.34를 기록했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9.84포인트(2.52%) 상승한 1만3,398.67을 나타내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전장 대비 0.49% 내린 91.3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1% 오른 1.1990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44% 높아진 1.399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4% 오른 108.44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6% 내린 6.4777위안에 거래됐다.
미 부양법안 서명과 고용지표 개선으로 경기 회복 기대는 강하게 몰아쳤지만, 우려했던 미 금리 상승은 제한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bp(1bp=0.01%p) 높아진 1.52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미국발 훈풍에 따른 대외 가격 변수 움직임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오롯이 영향을 미치며,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원 하락을 자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일 1조원 넘는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를적극 활용해 원화 자산 매입에 나선다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서울환시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설 경우 그간 롱처분에 소극적이었던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변화도 일어날 수 있어 주목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맞춰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꾸준히 롱물량을 쌓아왔고, 어제 달러/원 하락에도 여전히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달러/원 하락 압력을 버터지 못하고 이들이 롱처분 물량을 내놓을 경우 달러/원은 급락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7~1,13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달러/원은 달러 약세에 따라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낙폭 정도는 아시아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과 코스피 상승 정도, 외국인 매매패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