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1일 "시장이 우려했던 3년물과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각각 2.69배(전월 2.39배) 및 2.38배(전월 2.37배)를 기록하면서 미 국채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11일 30년물 입찰이 남아있지만, 지난 2월 금리 상승을 견인했던 국채 입찰(7년물) 부진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높아진 국채 매도 포지션 비용은 금리의 추가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음 매도 포지션도 감소할 수 있다"며 "수급상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했던 이유는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금리 상승을 예상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포지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의 투기적 선물포지션은 9만 5천건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을 예상하면서 매도 포지션 구축을 위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이 신규로 발행되면 이를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RP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 "이 RP 금리가 -3%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10년물을 차입해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선호도가 높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RP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기관들의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10년물 국채의 듀레이션은 9.34년으로 차입비용(-3%)을 고려하면 매도 포지션으로 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현 수준에서 금리가 32bp이상 상승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일찍부터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포지션 언와인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보다 미 국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금리 메리트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투자자들이 미 국채 10년물에 투자할 경우 0.71%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국채 10년물(-0.31%)보다 매우 높다. 신용등급이 BBB인 이탈리아(0.68%)와 유사하다"면서 "일본 투자자들도 미 국채 10년물에 투자할 경우 1.14%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본 국채 10년물(0.12%)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일본 투자자들의 중장기 해외채권 순매도 2조 981억엔(약 194억 달러) 중 상당수는 미 국채로 추정이 되는데,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자메리트가 높아진 만큼 매도세는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금리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집단면역 및 재정지출로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미국 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완화됐지만, 시장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3~4월의 소비자물가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