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연구원은 "연초 이후 스왑포인트 효과가 대부분 소멸됐으나 외국인 잔고 확대를 견인한 것은 의외로 2년 이하 단기물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대내외 금리 상승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기 구간에서는 원화채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축소된 반면, 단기 구간에서는 원화채 금리 매력이 오히려 확대됐다"면서 "실제로 연초 이후 3년 구간 한-미 금리 스프레드는 83bp로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헤지 스프레드를 감안한 국고채 3년 기대수익률은 1.09%(1년 FX 스왑레이트 적용)로 미국채 3년물 대비 83bp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외국인은 5년 이하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원화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외금리 상승에 한국 장기물 메리트 감소
외국인은 3월 대규모 만기도래를 앞두고 원화채권 보유잔고를 확대했다. 이에 외국인 보유잔고는 16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금리가 최근 상승폭을 확대했음에도 외국인의 잔고가 증가한 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외금리 상승 영향에 장기 구간에서 원화채권 투자매력은 다소 낮아졌다"면서 "최근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국고채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10년 금리차도 연초 80bp에서 44bp까지 축소됐으며 호주, 캐나다, 싱가폴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해 국고채의 금리 매력을 위협했다"면서 "실제로 외국인의 중장기물 순매수 규모는 직전 2주간 대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5~10년물 구간 순매수 규모가 2월 상반월(2/1~2/19) 7,911억원에서 1,272억원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주간(2/22~3/8)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6조8,239억원 증가했다. 만기 도래가 5,400억원에 불과했던 가운데 순매수는 7조 3,639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 흐름을 지속했다. 2년 이하 및 2~5년물 순매수는 견조했으나 5~10년 및 10년 초과 구간에서 순매수는 소폭 축소됐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 선물은 19,737계약, 10년 선물은 10,923계약 순매도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는 2019년 하반기~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 경기 회복 구간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최근 2주간 매도세는 당시보다도 더욱 가파르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