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 후 중/단기 금리가 뒤따라 상승하는 흐름은 최근 미국에서도 발견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5년 금리는 2월 중순까지 0.3~0.4%에서 형성돼 왔으나 최근 미10년 급등 후 뒤따라 상승하면서 8일 0.87%까지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월 초까지 금리상승을 이끈 동력은 인플레기대 확대였으나 이제부터는 실질GDP 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결국 정책금리도 인상될 것이란 기대가 5년 이하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지난 2월 금통위 수정전망에서 올해 물가전망을 1.0%에서 1.3%로 높였고 성장률은 3.0%로 유지했으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 등 전체적인 톤은 상향됐다"고 밝혔다.
9일 OECD는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가 3.3%,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12월 전망 2.8%, 3.4%).
단기 급등했던 채권금리는 일부 되돌려지겠지만 개선된 경기전망이 채권금리에 새롭게 반영됨에 따라 급등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한은 금리인상이 최종 1.25%까지 진행된다면(현재 0.50%) 국고3년은 내년 첫 금리인상 전후 시점에 1.50%에서 고점을 형성하고 10년도 2.25% 내외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 미국경제가 6.5%, 4.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중국(7.8%)과 비슷하고 유럽 및 대부분 신흥국보다 강한 경기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미10년이 2.0%에 가깝게 상승하더라도 연준 입장에서는 이를 과도하다고 보기보다는 개선된 경기, 물가를 반영한 결과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미 장기금리의 추가상승 여력을 더 열어두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금리 급등 배경과 관련해선 우선 미10년 금리가 연초 0.91%에서 최근 1.62%까지 약 70bp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국고10년 금리도 2.04%까지 31bp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고3/10년 스프레드는 장중 한 때 100bp에 가깝게 확대되어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과 국내기관 공통적으로 커브 스팁 포지션이 이미 충분히 구축됐던 가운데, 추가적인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자 일부 포지션 언와인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절 물량이 더해지면서 단기채 매도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국고3년과 2년 입찰이 8,9일 연달아 예정됐는데 8일 국고3년 입찰 직후 금리급등으로 손실을 입은 기관들은 익일 2년 입찰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강화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9일 아침 증권은 3년 선물을 1만 계약 이상 순매도했고 3년 금리는 장중 1.23%까지 급등했다. 9일 오후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나섰지만(10년 1.17조원, 5년 1,400억원, 3년 6,900억원) 금리 급등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9일 국고3년과 5년은 전일 대비 7bp, 9bp 상승한 1.22%, 1.61%를 기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