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연구원은 "당분간 명목금리, 특히 실질금리 방향성이 원자재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의 증산 요구를 수용하되 OPEC+ 균열을 막은 사우디 아라바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으로 배럴당 65달러까지 돌파한 WTI 가격의 오버슈팅이 가능하다"면서 "단기 유가 강세가 지속적인 실질금리 상승을 초래 시, 불가피한 달러 강세가 에너지와 여타 원자재 섹터 간 디커플링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월 둘째 주는 전년 대비 유가 변동률이 본격적으로 급등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기간 예상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가 명목금리 상방 압력 속에서도 재차 실질금리 반락(인플레이션 헤지 확대)으로 나타날 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수익률은 +3.02%를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발 서프라이즈로 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까지 돌파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 강세가 원자재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귀금속과 산업금속, 농산물 섹터는 각각 2.05%, 1.83% 그리고 0.36% 하락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4월 산유량을 ‘거의’ 동결(사우디 자발적 감산 연장)하기로 한 OPEC+발 석유시장 호재가 여타 원자재 섹터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가파른 유가 상승세는 특히 귀금속(금, 은 등) 섹터에서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를 높여 안전자산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까지 저해했다"면서 "파월 의장의 ‘인플레 인내’ 강조에도 지속되는 실질금리 주도 명목금리(국채 10년물) 상승세는 원자재 시장에서 달러 강세 부담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최대 금속 소비국)에서도 긴축 우려가 제기돼 구리, 니켈 등으로 단기 차익매물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