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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KB생명-푸르덴셜생명 통합 시나리오는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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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25 00:00 최종수정 : 2021-01-25 10:38

푸르덴셜생명 직원 포함 통합 논의 실무협의회 구성
올해 중 조직·인력·시스템 통합 사전 작업 나설 듯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내년 안으로 생명보험사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의 ‘2+1’ 인사 관행을 깨고 3연임에 성공한 허정수 KB생명 사장 역시 임기 동안 푸르덴셜생명과 통합과제에 주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체결한 상표권 사용 계약은 내년 12월 말 만료된다. KB금융은 지난해 4월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8월 인수대금 납부를 마쳤다.

KB금융과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맺은 인수계약에는 푸르덴셜생명 상표권 사용 기간을 거래종결일로부터 12개월로 하고 이후 최대 1회(16개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담겼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최대 내년 12월 말까지 푸르덴셜생명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도 상표권 사용 기간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권 사용 기간이 지나면 푸르덴셜파이낸셜에 브랜드사용료를 따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올해 푸르덴셜생명 상표권 사용 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계약 종료 이전에 통합 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십억 상당의 푸르덴셜생명 브랜드 사용료를 추가로 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1~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 후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통합보험사의 조직 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산 통합에 적어도 2년이 소요되는 데다 화학적 결합까지 과제가 산적한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은 올해 통합전략을 구체화하고 사전 작업에 나서야 한다.

생명보험사 통합작업에는 허정수 사장의 역할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허 사장은 지난달 18일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는 보통 2년의 첫 임기를 하고 1년을 연임한다. 허 사장은 여기서 1년을 추가로 연임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통합작업에 ‘키맨’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 사장은 앞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PMI(인수 후 통합), 2016년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 추진 등 주요 PMI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글로벌 보험사인 푸르덴셜파이낸셜이 1989년 국내에 설립한 보험사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원(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 지분가치 상승분 이자 750억원)에 인수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되면 자산 규모 기준 업계 7~8위 권에 안착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22조4470억원, 10조2545억원 수준이다.

단 통합작업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KB생명이 푸르덴셜생명을 품는 과정에서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KB생명보다 직원 수도 2배가량 많다.

실적 격차는 더 크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242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65.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80억원으로 49.5% 줄었다.

건전성 역시 푸르덴셜생명이 앞선다.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86.4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KB생명의 RBC비율은 214.62%으로 국내 생명보험사의 RBC 평균은 303.5%를 밑돈다,

두 회사는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르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전략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해온 데 반해 KB생명은 저축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이 작년 말 사상 첫 희망퇴직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이면을 좀 더 들여다보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조직 효율화 등 밀려있던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채권 매각 대금 등 유보금을 처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편입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미국 푸르덴셜 관련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여기에 KB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중복 인력을 줄이려는 선제적인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상당 기간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생명, 푸르덴셜생명, KB손해보험 등 KB금융 보험 부문 정보기술(IT)부서 인력들은 올해 중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푸르덴셜생명 사옥에 결집한다. 보험 부문 전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IT 인력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보험 부문을 강화했다. KB금융은 보험·글로벌 부문 사업을 진두지휘할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고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선임했다.

양 부회장은 올해 푸르덴셜생명의 유기적 안착과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보험 등 보험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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