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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홍남기 범금융권 신년사 "올해 실물시장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매우 중요"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1-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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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안녕하십니까?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띠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금융인 여러분의 건승과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와 뉴욕 월가에 있는 역동적인 황소상은

황소 뿔이 위로 치켜든 모습처럼 주식장 상승에 대한 기원을 담은 것이며,

이에 ‘bull market’은 상승, 회복, 호황, 반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올 소띠 한 해 우리 경제가 그러한 회복과 반등을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돌아보면 지난 2020년은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금융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빛난 한 해였습니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급변을 겪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부는 비상경제시국 하에 민생을 지키고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고자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에 나섰고 이에 금융권이 적극 화답,175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구축,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보증 공급에 나서유동성 고비를 버티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으며,

채권시장 안정펀드, 증권시장 안정펀드와 같은

금융시장 안전판(backstop) 조성에도 기꺼이 동참해

시장도 신뢰를 회복하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全) 금융권이 합심하여 지금까지 약 120조원 규모의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을 실시하였으며,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에도

적극 나서 주었습니다.

금융권이 위기의 파고로부터 우리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우리 경제는 OECD 국가 중 코로나 위기 이전 경제수준에

가장 근접한 국가로 꼽히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맡은 소임을 선제적으로 그리고 헌신적으로 수행해 주신금융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융인 여러분,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우리는 위기를 종식시키고 빠르고 강하게 회복해야 하는 동시에,코로나가 초래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는 새해 첫 날 ‘국민께 드리는 새해인사’에서

정부는, 경제팀은, 그리고 기재부가 올해 내내

코로나 위기의 완전극복 빠르고 강한 경기반등 성장경로를 높일 미래대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④금년 불거져 나올 수 있는 리스크 요인 관리 등 4가지에 천착하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금융인과 금융산업도 이러한 큰 틀의 방향에서 올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또 그렇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고 회복경로로 가기 위해서는올해 실물시장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Support)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 위기 장기화로 소상공인·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으며,

부문별·계층별 회복경로 차별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성패(成敗)는 취약부문의 회복 속도와 강도에 달려 있습니다.

비 올 때 우산을 제공해주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3차 확산 피해대책 일환으로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3조원)을 신설했습니다.이번 맞춤형 금융지원이 소상공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경제·사회 구조변화에 대한 혜안(慧眼)을 갖고 미래동력, 지속성장(Sustainable growth)을 위한 금융을 활성화해 주기 바랍니다.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우리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의 자금 흐름은 여전히 미약합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BIG3 산업(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육성 등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투입, 획기적인 규제혁신, 민간투자 유인 제공 등과 같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을 마중물로 삼아 금융권이 합심하여 생산적 분야로 자금흐름의 물꼬를 터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그린스완’(Green Swan)이 화두가 되는 가운데,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비전’ 제시 등 저탄소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며 저탄소 금융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그간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실물경제 곳곳에 막힘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새해 우리 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끄는 선도적 역할도 적극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금융산업 자체도 변해야 합니다. 금융혁신을 가속화하여

금융산업미래를 밝히는 유망산업(Sunrise industry)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금융혁신의 주된 흐름은 20세기 규모화 시대에서21세기 개인화 시대로의 ‘탈규모화(Unscaled)’에 발맞추어,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데이터3법 정비로 금년 2월부터 금융소비자가 데이터 주권을 갖는 ‘마이데이터(MyData, 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고,‘마이페이먼트(MyPayment, 지급지시서비스업)’과 ‘종합지급결제업’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법 개정안도 논의되는 등어느 때보다 금융산업 혁신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입니다.

전(全) 금융권이 속도감 있는 혁신과 동시에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며,금융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바람직한 시장질서 조성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금융부문 안정(Stability)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정부도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아직 코로나 위기가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하여 추후 금융지원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금융권·산업계와 소통하며 ‘질서있는 정상화’를 고민해 나가야겠습니다.

“미래는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약한 자들에게는 불가능이고, 겁 많은 자들에게는 미지(未知)이며, 용기있는 자들에게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Victor Hugo)

과거 우리는 위기 때마다 ‘매번 용기있게 극복하고

또 기회로 전환시켜 늘 한 걸음 진보하는 계기‘로 삼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금년 위기극복, 경기회복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 이후 변화에 용기있게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우리 경제 성장경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금융권이 그리고 금융인 여러분께서 솔선해 주십시오.소명대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면서

금융 자체의 혁신과 안정을 도모해주시길 재차 당부 드립니다.

새해 아침, 정부부터 솔선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사이후이(死而後已)’의 출사표 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가 심기일전하고 힘을 모아

올해 반드시 위기극복-경기회복-경제반등을 이루어 내도록 합시다.

다시 한 번 지난 해 역할과 협력에 감사드리며

금년 한 해 더 큰 역할과 협력을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1. 5.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 남 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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