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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미래 경제는 데이터가 좌우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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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26 00:00 최종수정 : 2020-10-26 07:41

국가적 차원 관련 산업육성 정책 필요
실효성 있는 공공정보 개방 정책 시급

▲사진: 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김진경 ㈜빅밸류 대표이사]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발 하라리 예수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최근 출간된 ‘초예측 부의 미래’에서 “데이터를 가진 자가 미래를 차지한다”고 설파했다.

하라리 교수는 “21세기에는 화폐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돈 대신 교환과 지불의 매개체가 데이터로 옮겨간다”며, “데이터는 머지 않은 미래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며, 부와 권력의 원천인 데이터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모두가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분석·처리할 수 있는 과학기술 덕분에 경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을수록 알고리즘이 개선되기 때문에, 중앙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가 개개인의 자유로운 결정권을 존중했던 사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데이터가 유일한 교환 품목이자 수단임을 전제한 새로운 경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 분석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0년 560억달러에서 2023년 84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은 이미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경제에 대응하는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하여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국정과제로 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플랫폼 경제 3대 전략투자 방향 중 하나로 데이터 경제를 정하고, 2019년 1월 “데이터 AI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고,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0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정부는 우리 제조 중소기업이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기업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힘있게 지원하겠다”며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서 비대면과 디지털, 그린 등 유망 분야의 벤처와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데이터 기반 산업과 기업 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산업 육성 정책은 데이터 생산, 개방, 유통, 활용의 순서로 정부 지원을 통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뉴딜 정책 과제는 공공데이터 14만여 개 개방, 데이터 바우처 8400개를 기업에 제공, AI 학습 데이터 1300종 구축 등 수치화된 목표치가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수치화된 데이터 개방 목표치가 실제 산업에서 성과로 가시화되는 것에는 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목표가 수치화에 매몰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신뢰성 있는 공공데이터 개방이 기반 되지 않고는 데이터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모든 공공데이터가 원천 데이터로서 적시성 있게, 기계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공된 통계 데이터는 산업의 원료가 되기 어렵다. 뭉쳐진 덩어리 데이터가 아니라 활용 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가 지속 가능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정부에서는 민간의 요청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며, 실효성 있는 공공정보 개방 정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보 개방을 담당한 다양한 부처 및 기관들의 서로 다른 데이터 개방 체계와 예고 없이 바뀌는 일정, 세부 방침 변화로 인해 이를 원료로 사업을 하는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곤란을 겪고 있다.

데이터 제공 출처 및 감독 기관이 다양하고, 데이터의 속성도 제각각이라 일률적인 정책의 적용이 어렵다 할지라도, 이미 제공되던 데이터 필드가 하루 아침에 삭제되거나, 특정 데이터 개방이 갑자기 중지 되는 것은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원료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기본 방침에 역행 할 뿐 아니라, 데이터 산업 전반의 신뢰를 저해하는 일이다.

따라서 범정부적으로 통합적인 데이터개방 정책의 기초를 수립하고, 중복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일원화 하며, 같은 데이터임에도 비식별 및 개방 정도가 부처마다 제각각으로 처리 되지 않게 일관성 있는 관리와 표준화가 요구된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데이터 개방을 위해서는 개인정보의 신뢰성 있는 보호와 관리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보호와 개방 사이에서 일관성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관리 체계는 데이터 생태계 조성은 커녕 이제 초기 산업 성장을 위해 달리고 있는 기업들을 도태시킬 뿐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는 자국의 데이터 경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데이터 산업의 승자독식적 속성이 미래 글로벌 경제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국 정부가 위기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그간 노력해 온 데이터 기반 혁신 성장 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수요에 적합한 개방 정책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 지원 정책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정부가 더욱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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