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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갈등 ‘사면초가’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21 00:00 최종수정 : 2020-09-21 00:21

매장 자산유동화 두고 옥신각신
본사, 입장문에 노조 공개 비판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 = 홈플러스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 = 홈플러스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홈플러스 매장의 자산유동화를 두고 본사와 노동조합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조 측은 자산(매장) 매각 반대 운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는 경영 악화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자산 매각 과정을 노조가 가로막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2015년 MBK파트너스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홈플러스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2019년 매출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울산점 등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올해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들 점포는 매각 후 재임대가 아닌 폐점 후 부동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문장급 임원들이 급여 20% 반납을 결정하기도 했다.

세일 앤 리스백은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최근 유통가에는 이 같은 형태의 자산 유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4분기 사상 처음 적자를 낸 이후 세일 앤 리스백으로 약 1조원의 현금을 마련했고, 롯데마트 역시 일부 점포 부지를 매각해 운영하는 상태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매각 소식에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그간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공식입장문을 내고 “벼랑 끝에 내몰려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위기의 홈플러스가 탈출할 길을 막고 오히려 벼랑 끝에서 밀어내고 있는 장본인은 오히려 ‘내부’에 있었다”며 “회사의 심각한 실적 악화로 현금확보를 위한 자산 유동화가 절실한 시점에 노조가 앞장서서 자산 유동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노조 측을 비판했다. 추석 연휴 기습 파업을 예고한 일에 대해 “월급은 올려달라면서, 회사가 월급 줄 돈을 못 벌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식 입장문을 낸 발단은 같은 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주최한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형태의 문제점’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주재현 위원장은 “MBK가 이윤 창출을 위해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홈플러스를 거덜내고 있다”며 “지난 3년간의 홈플러스 투자금은 2000억원대로 경쟁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1조원 투자약속을 지키면 홈플러스 위기는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달 초 홈플러스가 안산점을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에 매각한 이후 해당 부지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자 노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안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안산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주거용 공간과 상가건물이 결합된 ‘주상복합’ 건축물의 용적률은 당초 1100%에서 400%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상업시설로 지으면 용적률 1100%를 그대로 사용할 수 때문에 사실상 안산점 부지 내 주상복합시설 개발을 막으려는 ‘핀셋 규제’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산시가 노조와 시민단체를 의식해 조례안 개정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계약을 치른 홈플러스와 개발을 앞둔 화이트코리아로서는 예상외 전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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