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연구원은 "독일 금리는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ECB는 10일 6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 판단 하에 기준금리 및 QE 등 모든 통화정책 결정을 동결했다.
박 연구원은 "EU 경제회복기금 편성(7/21)과 2021년 재정규약 유예 결정(8/9) 이후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금주 EU 경제금융위원회(ECOFIN) 회의를 기점으로 유로존 각국은 확장적인 2021년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 상향조정 등 지표 반등을 반영하며 ECB는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7%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ECB는 경기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 또한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유로존 경제는 4월 보다 가파른 코로나19 재확산, 유로화 강세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 EU-UK FTA 협상 난항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번 회의에서 ECB가 관망 수준의 스탠스를 보인 것은 지금까지 ECB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기능했기 때문"이라며 "ECB는 PEPP를 통해 EMU 스프레드(주변국-독일 금리 스프레드)를 크게 낮추고 시장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지적헸다.
TLTRO III의 흥행으로 비금융기업의 대출증가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5.5%까지 제고됐다고 밝혔다.
ECB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한편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하에서 다음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ECB는 통화정책 전략 차원에서 물가목표 상향 조정을 논의 중이며(9/23 회의 등 향후 통화정책 리뷰 행사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 2021년에는 주요국의 재정 확대 및 EU 경제회복기금 편성으로 채권 발행 부담이 늘어나고 유로화 강세가 심화되는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ECB의 전략은 실질 금리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재정정책을 지원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의 통화 완화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향후 PEPP 규모는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의 통화정책 유지에도 불구하고 수면 밑 변화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주요국의 확장적인 예산안 발표 등으로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지만 실제 경기와 물가의 회복 경로는 불확실하다"면서 "ECB는 경기와 물가의 회복을 넘어 오버-슈팅도 용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번 회의에서 추가 액션이 없었으나 이는 다음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면서 "독일 금리는 경기회복 기대와 ECB의 완화적인 스탠스로 기대인플레이션 위주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