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지 연구원은 "9월 ECB 회의에서 추가로 공개된 부양안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PEPP는 1.35조유로의 규모로 최소 내년 6월까지 지속할 것이며, APP 또한 월간 200억유로와 올해 연말까지 1,200억유로의 임시 매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도 동결했다. TLTRO3(목표 장기 대출 프로그램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도 되풀이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8.0%, 2021년 5.0%, 2022년 3.2%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대비 0.7%p 상향한 반면,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는 0.2%p, 0.1%p 낮췄다.
한 연구원은 "회의 전까지 우려가 지속됐던 환율에 대해서는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맞고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지만 통화정책은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ECB는 또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0년 0.3%, 2021년 1.0%, 2022년 1.3%로 제시됐다. 2021년 전망치는 6월에 비해 0.2%p 상향됐다"면서 "최근 연준이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해서도 주목한다고 밝혔지만, ECB는 물가목표제를 변경할 가능성은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CB가 유로화 강세에 따른 물가 우려에 대해 낙관한 것이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며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19달러를 상회했다. 독일 10년과 2년금리는 각각 전일대비 3bp씩 오른 -0.43%, -0.66%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ECB는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의 오버슈팅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면서 "명시적으로 물가목표제를 변경하지는 않았으나 통화 완화를 통한 물가 부양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 완화책이 나오는 시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화 부양책을 모두 사용(PEPP 내년 6월까지)하거나 내년부터 시행될 EU 공동기금의 효과를 살펴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