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연구원은 "미국 10년은 8월 초 저점대비 20bp, 한국과 태국은 각각 28bp, 25bp까지 상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주식,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띄는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지속적으로 자산매입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줄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깔려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국채매입 규모는 지난 3,4월 주당 1천억~3천억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억~3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면서 "미 국채발행규모는 6월부터 약 4,000억 달러로 연초대비 50% 이상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국채발행이 늘었지만 연준의 매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 국채시장 수급은 더욱 악화됐고 초과 유동성의 정도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9월 FOMC는 연준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현재의 유동성 공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향후 자산매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그 동안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던 자산가격은 하락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OMC가 Hawkish하게 해석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선물매도를 촉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미 M2 증가율은 24%로 집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또한 코로나 신규확진 감소추세, 제조업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예상보다 Dovish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는 전날 4차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 7.5조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는 총 7.8조원이며 재원은 국채 7.5조원, 중소기업진흥채권 0.3조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남은 10~12월 동안 월평균 국고채 발행규모는 13~15조원으로 4차 추경 반영 전보다 2~3조원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9월부터 매월 1조원 초반의 국고채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의 단순매입이 4차 추경으로 인한 수급부담을 상당부분 상쇄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할 물량은 월 평균 12~13조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한은은 3월부터 1.5조원씩 총 4번에 걸쳐 6조원의 단순매입을 실행했다. 만기별로는 3년물 1.07조원, 5년물 0.39조원, 10년물 3.83조, 20년물 0.71조원을 매입해 10년물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한은은 3월을 제외하면 모두 비지표물을 매입했으며, 3년물 역시 3월에만 매입했다"면서 "3월 지표물 매입이 긴급조치 성격이었음을 감안하면 향후 매입 대상은 비지표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