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경계감은 낮아진 것이 사실이나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물가 상승을 용인 할지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향후 물가 흐름에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미 연구원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며 지난 달보다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2%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인 만큼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이런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상품 가격 등 공급 측면에서 일시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아직 불안정한 내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다"면서 "이런 흐름이 조기에 바뀔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며 보다 강화된 부양 기조를 보였던 만큼 유로존에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최근 유로존 8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2%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2016년 5월 -0.1%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ECB의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ECB로 하여금 고민에 빠지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원 물가가 0.4% 상승에 머물며 전체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ECB는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과 함께 내년 6월까지 시행하기로 한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기간을 연장하거나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