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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신한금투 사장, 사모펀드 악재 딛고 하반기 ‘쇄신’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8-18 00:00 최종수정 : 2020-08-25 09:06

라임·헤리티지 등 분쟁상품 보상액 반영 상반기 순익 60%↓
소비자 보호 강화 바탕 영업력 회복 총력…수익성 만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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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잇단 부실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신한금융투자가 하반기 쇄신을 노린다.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전략으로 두고 각종 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소비자보호부를 필두로 소비자 보호 관련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2일 소비자보호 오피서 제도를 도입했다. 소비자보호 오피서는 오랜 기간 영업, 소비자보호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력을 가진 소비자보호부 소속직원 4명으로 구성된다. 반기마다 전 영업점(88개 점포) 대상 상품판매과정 점검과 완전판매프로세스 및 사고예방 교육을 주요 업무로 한다.

이번 제도 시행은 금융소비자의 관점에서 제반 업무 및 상품판매과정 등을 점검 개선해 소비자 친화적 상품제조 및 판매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추후 소비자보호 오피서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 초 금융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소비자보호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면 개편했다.

상품 선정 단계에서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책임자(CCO, Chief Customer Officer)를 상품 출시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상품전략위원회)와 협의체(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에 합류시켰다. 판매할 상품을 확정하는 상품출시위원회에서 출시가 의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CCO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품이 출시되지 못한다.

또 상품 개발 및 영업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해 금융시장 동향과 고객의 니즈, 상품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보호 정책과 주요 제도 개선 사항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집중 논의하도록 했다.

출시상품에 대한 검증도 강화했다. 소비자 보호 조직과 상품 개발 부서장, 영업 담당 부서장이 상품 출시를 협의하면서 소비자 영향 분석 결과에 대해 합의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판매과정에서는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개편했다.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고객 수익률, 만족도 등 고객 중심 항목 비중을 기존 5%에서 18%까지 확대하고 금융상품 수익을 평가항목에서 아예 없앴다. 영업담당 임원 평가에도 고객만족도 평가항목을 신설했다.

사후관리에서는 투자상품 판매 후 감리기능을 수행하는 상품감리부가 CCO 아래 편제됐다. 상품감리부는 심사, 투자은행(IB), 금융상품판매 등의 경험을 갖춘 8명의 전문 직원들이 분기마다 감리 결과를 발표하며 혹시 발생할 수 있을 상품이슈를 사전에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등을 중심으로 조직도 정비했다. 이영창 사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에서 상품공급 부서를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본부 한 곳에 편제해 상품공급체계를 일원화하고 상품감리기능을 강화했다.

출시예정상품과 자산운용사 심사 기능을 업계 최초로 출범한 상품심사감리부에 부여했으며 상품의 사후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헤지펀드운용부, 신탁부, 랩운용부도 IPS본부로 뒀다.

이를 통해 IPS본부가 펀드, 신탁, 랩 등 주요 금융상품 공급의 제어탑 역할을 하며 엄격한 상품관리 체계를 운영하도록 했다.

기존에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은 기능별로 통합했다. 기존 106개 부서 및 팀을 91개 부서로 재구성하고 애자일 조직을 운영해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추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사적인 소비자 보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을 ‘소비자 보호의 날’로 지정해 소비자 보호 관련 각종 제도와 정책 공유 및 쌍방향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는 사모 폐쇄형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해피콜’을 시행하고 있다.

사전 해피콜은 사모 폐쇄형 펀드 및 랩 서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후 8영업일 이내 고객이 상품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듣고 가입했는지, 적합한 투자자 등급의 상품을 가입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불완전 판매 요소를 해소한 후 상품 운용을 시작할 수 있다. 고객이 상품 가입에 대한 명시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면 가입 후 8영업일 이내 고객의 손실 없이 상품 가입을 취소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라임 펀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금융투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분기(467억원) 대비 7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 58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이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1428억원) 대비 60% 줄었다. 영업이익도 1658억원으로 66.2% 급감했다. 2분기 부문별 영업수익을 보면 위탁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 수익이 늘었지만 투자은행(IB), 금융상품 수수료수익은 부진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 수수료수익이 전분기보다 36.1%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 수익은 2212억원으로 371% 급증했다. 반면 IB 수수료수익은 256억원으로 18.4% 줄었다. 금융상품 수수료수익도 21억원으로 7.4% 감소했다. 환손익 등이 포함된 기타 영업수익의 경우 123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119억원을 판매한 라임 펀드와 관련해 769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헤리티지 DLS와 관련해서는 판매액 3799억원 가운데 1248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헤리티지 DLS 충당금은 담보회수 예상금액을 반영한 금액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위탁 수수료수익이 1984억원, IB 수수료수익이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 40.3% 각각 증가했다. 자기매매 수익은 2682억원으로 94.5%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금융상품자산은 10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중 수익증권은 505억원, 주가연계증권(ELS)은 32억원으로 각각 12.8%, 27.3% 늘었다. 신탁(284억원)과 기타 자산(220억원)은 1%, 17% 불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자사가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상품과 관련해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진 사임하고 원금 가지급, 선 보상 등의 방안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반기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맞춰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보호부에서 소비자 보호 관련 제도를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고 소비자보호부 소속 상품심사감리부에서 사전·사후 상품 감시에 힘쓰는 등 고객을 위한 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관련된 사모펀드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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