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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재보험 시대 개막…역마진 해소 기대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8 00:00

원수사-재보험사, 공동재보험 계약 논의 한창
IFRS17·K-ICS 시행 대비 상반기 제도 도입

공동재보험 시대 개막…역마진 해소 기대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사의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한 ‘공동재보험’ 제도가 국내 첫 도입을 앞두고 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재보험사와 나눌 수 있어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원수보험사들은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를 비롯 해외 재보험사들과 상품설계 논의에 한창이다. 공동재보험 계약을 검토하는 보험사들은 한화생명 등 과거 고금리 계약 보유 건수가 많은 생명보험사들이다.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해온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공동재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재보험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계 재보험사인 RGA는 국내에서 오랜 영업으로 과거 고금리 계약을 많이 보유한 ABL생명과 공동재보험 계약을 위해 출제 비율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제보험 도입 이전부터 금리위험 전가 테스트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안리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함께 공동재보험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리는 부족한 자금력과 자산운용을 도움받고 칼라일로서는 국내 재보험 시장의 6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코리안리를 통해 공동재보험 및 자산운용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상호 도움이 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국내 원수보험사들에 적합한 공동재보험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상품설계 및 구조화, 재보험 자산의 운용, 요구자본 관리 및 신규자본 조달 등 광범위한 업무 분야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분야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가 보험부채를 감축, 조정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 신규 도입된 제도다. 순보험료(위험보험료+저축보험료)와 부가보험료를 재보험사에 출재함으로써 금리변동위험 등 시장위험을 보험위험과 함께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이 골자다. 순보험료 가운데 위험보험료만 출재하는 전통적 재보험과 차이가 있다. 재보험사는 원보험사에 이에 상응하는 수수료 등을 얻으며 보험사와 금리 부담을 나누게 된다.

보험사들은 고금리 보험계약에 따른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는 원가가 아닌 평가 시점의 시가로 산출되기 때문에 보험사의 부채 부담이 늘어난다. IFRS 도입으로 국내 생보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여기에다 가용자본의 손실흡수성을 따지는 K-ICS까지 도입되면 생보사 일부는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져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재보험은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를 덜고 RBC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 금리가 높았던 시절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은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부채 부담이 크다. 과거 연 13% 수준에 이르렀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8%대로 떨어졌다. 생명보험 계약이 주로 만기 20년 이상이기 때문에 국내 생보사들은 과거에 연 3% 이상 고금리로 계약해 놓은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이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큰 생보사들에게 공동재보험은 자본관리수단 확대에 의의가 있다”며 “하지만 공동재보험이 도입된다고 해서 단기간에 국내 생보사의 고금리 부채구조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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