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에프앤가이드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상장 손보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와 코로나19에 따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한 24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5.7%, 42.1% 증가한 1002억원, 15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703억원) 대비 35.1% 증가한 95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손보는 34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40억원)에 비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이 손보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해서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이다. 5개 상장 손보사의 상반기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87.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0%p 하락한 수치다.
또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고 나이롱환자가 줄면서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개선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 축소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생보사처럼 장기보험관련 청구 건수와 사고금액 감소로 위험개선율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 차례 걸쳐 인상된 자동차보험료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1월과 6월 각각 3~4%, 1.0~1.6%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 1년 만기로 보험료 인상 효과는 1년이 지난 이후에 손해율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차량 운행량이 다시 늘어나는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