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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미중 갈등 vs 추가 경기 부양 기대…1,205.10원 0.50원↓(종합)

이성규

기사입력 : 2020-07-17 16:05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지수 상승과 미 추가 경기 부양 소식 등에 기대 소폭이지만 내림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20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미 정부가 잇따라 대중국 제재 방안을 내놓자, 달러/위안 상승과 상하이지수 약세 등으로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원은 한때 1,207원선까지 레벨을 높였다.
미 정부는 중국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와 ZTE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안보위험 우려가 있는 통신장비 목록 작성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때문에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은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점차 강화됐다. 특히 서울환시가 미중 갈등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 의회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곧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달러/원은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의회가 몇 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추가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결국 민주당의 3조5000억달러 규모 지출에 동의할 것이라고 의미다.
그러나 미중 갈등 이슈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롱물량을 쌓아가자 달러/원은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업체 네고 물량이 몰리면서 달러/원은 장막판까지 가서야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7위안선을 넘나들었던 달러/위안 환율은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6.9966위안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내린 96.25를 기록했다.

■ 미중 갈등이 역외 롱플레이 자극
코스피지수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0.7% 수준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은 미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를 타고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천113억원과 1천4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서울환시는 미중 갈등 이슈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장 막판까지 방향성 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미중 갈등 재료에 역외가 롱플레이에 나섬에 따라 역내 참가자들이 코스피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수 재료에도 숏플레이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은 미국의 잇따른 제재에도 무역합의 유지를 원하고 있어 미중 갈등이 무역합의 파기로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이슈 때 마다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면서 "원화가 리스크 통화이고 미중 갈등에 한국 경제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역외의 달러 매집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고 진단했다.

■ 20일 전망…미 주식시장 반등 주목
오는 20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미 주식시장 반등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가지수선물은 미 추가 경기 부양 기대와 코로나19 사태에도 경제 재개방이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텍사스 주지사의 발언 등으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바이러스 재확산 때문에 주 경제를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몇 주만 지나만 바이러스 급증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하튼 미 주식시장이 고용지표 둔화와 미중 갈등에 상승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리긴 했지만, 기업실적 개선과 백신 관련 개발 호재 또한 내재해 있어서 상승 흐름 자체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회생 기금 마련을 위해 논의한다. 이 또한 글로벌 달러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 상승과 미 추가 경기 부양 소식에 달러 약세가 진행됐지만, 달러/원은 오히려 상승했다"면서 "이는 미중 갈등 이슈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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