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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마트' 신촌점 가보니…"밀지 마세요!"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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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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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문을 연 이마트 신촌점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지난 16일 문을 연 이마트 신촌점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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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마트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그랜드백화점 지하에 '이마트 신촌점'을 열었다. 2년 전까지 그랜드마트가 영업을 하던 자리에 이마트가 새로 입점하게 됐다. 해당 매장은 지하 1층~지하 3층 연면적 1884㎡(570평) 규모로, 3000㎡ 이상인 일반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이다. '작은 이마트'인 셈이다.

대학가 상권인 만큼 2030 고객을 타깃으로 소단위 식료품과 주류,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매장 지하 2층을 바로 연결해 접근성을 높였다. 신촌역 7번 출구와 8번 출구 사이에 있는 이마트 진입로를 지나면 3m가량의 통로에 고로케 등 간편 먹거리 점포가 배치됐다.

통로를 지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계산을 대기하는 사람들과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혼잡했다. 장을 봤어도 결제까지 걸리는 긴 대기 시간에 지쳐 포기한 사람들의 바구니 9개가 계산대 옆에 길게 늘어져 있었다. 유인 계산대는 층마다 하나씩 배치됐고, 무인 계산대 위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유인 무인 가릴 것 없이 모두 계산 줄이 길었다.

지난 16일 긴 줄에 지쳐 계산을 포기한 고객들의 장바구니가 놓여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지난 16일 긴 줄에 지쳐 계산을 포기한 고객들의 장바구니가 놓여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개점을 맞이해 이마트는 1등급 삼겹살 100g에 1380원, 모둠회 1만6800원, 수입맥주 4캔 8800원,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은 '1+1' 행사를 준비했다. 신선식품 판매대에 마련된 행사 상품을 고르려는 사람들과 계산 줄에 선 고객들이 뒤엉켰다. 매장은 "밀지 마세요!", "물건 고르고 (계산) 줄에서 빠질게요", "앞으로 좀 가주세요!"라는 고성이 뒤섞여 소란스러웠다.

진열대 간 간격이 촘촘해 성인 남성이 장바구니를 들고 서면 통로가 꽉 찰 정도였다. 매장은 좁은데 방문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동은 상당히 불편했다. 층을 오르내릴 때는 계단형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에는 카트 대신 바구니만 있었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쓰는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16일 방문객 수를 조회해보니 다른 소형 점포의 하루 평균 방문 고객보다 2~3배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통상 신촌점 정도 규모의 소형 매장의 하루 방문객은 1000여명 수준이다.
지난 16일 계산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로 신선식품 판매대 앞이 막혀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지난 16일 계산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로 신선식품 판매대 앞이 막혀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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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점의 혼잡은 주말을 맞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개점일이 평일인데도 많은 고객이 찾아주셨다"며 "매장이 협소한 데다 주말 동안 더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아 혼잡도 개선을 위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출점은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분위기와 다른 행보여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수익성은 하락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13조1548억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2511억원이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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