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엔 30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오후 시장엔 10년 선물 매매가 시장에 모습을 보였다.
PD사들은 입찰에 대비하기 위해 국고30년물을 대차 매도하고 국고10년 선물을 매수한 것이다.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선 사상최저금리인 0.81%로 낙찰됐다. 이에 따른 헤지 수요가 많아져 증권사를 중심으로한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의 예상보다 강했던 입찰은 외국인이 입찰 금리를 강하게 쓴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고3년 선물은 5틱 하락한 112.09, 10년 선물은 33틱 하락한 133.81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3(23년6월)은 3.1비피 오른 0.843%, 10년 지표인 국고20-4(30년6월)은 4비피 상승한 1.365%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52.2비피로 전일보다 0.9비피 확대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11,693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선물은 6,596계약을 순매도 했다.
■ 상반기 외국인 국채 잔고는 매월 평균 2조5천억씩 늘어나...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 지 부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가 하반기에 이어지지 못한다면 하반기 채권 수급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PD사의 한 운용역은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스왑시장 덕택이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외국인의 투자가 유리했던 점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지를 장담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수요가 줄어들어 공급물량이 부담이되는 상황이 온다하더라도 한은의 단순매입 카드가 있어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은의 개입도 시차가 있을 수 있어 일단은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상반기에 외국인 채권매수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하반기에 외국인 수요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 리스크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커룰이 완화된다"면서 "운용자금이 늘어나는 것이 한국 채권시장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 요인에는 외국인에 유리해진 스왑시장 구조와 주요국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스왑시장의 가격 구조에 변화가 생기며 외국인에게 국채 투자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후 스왑시장이 어느정도 정상화를 찾았지만 외국인의 채권매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늘어난 국채 공급영향을 상당부분 완화한 것이다.
6월26일까지 외국인의 국내채권 잔고는 연초보다 21조 5,575억원이 증가한 146조 5,133원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국고채는 연초보다 15조 250억원이 늘어나 월평균으로는 2조 5,05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국채 발행물량은 80조4,120억원이다. 상반기처럼 외국인 수요가 꾸준하다면 하반기 국채 발행은 상반기처럼 외국인 채권 매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으로는 외국인의 채권투자 잔고는 매월 2조5천억원 정도가 하반기에도 늘어나야 한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