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5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추세 인플레이션 방향은 불확실성이 높으나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상환 부담 증가,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누증,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에도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여파로 민간부문 대출 급증...소비나 투자 억제 가능성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을 살펴보면,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비율 상승 등에 따른 수요둔화, 온라인 거래 성장의 가속화, 생산의 자동화·무인화 등은 추세 인플레이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나 경제위기 이후 민간은 예비적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부채수준이 높을 경우 부채상환을 위해 소비나 투자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민간부문 부채비율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민간부문 대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성장도 유통단계의 거래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의 재택근무 확산 및 자동화·무인화 투자 확대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안정목표 점검⑤] 코로나19 이후에도 저인플레이션 추세 지속될 것](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62508335906065c7303b8f3d175193134222.jpg&nmt=18)
■ 글로벌 유동성 누증, 클로벌 공급망 약화 추세...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 강하진 않아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누증,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은 추세 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당분간 그 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국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의 약화는 생산비용 상승, 자원배분의 비효율성 확대 등을 유발하여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GVC 참여도가 높아 추세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하며 "다만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급격하게 확대할 정도로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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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