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고3년 선물 매수량은 전일보다는 다소 적었지만 채권시장 강세를 충분히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고10년 선물은 오전 이후엔 외국인 매수가 추가되지 않으며 오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패턴이 연이틀 이어졌다.
이날 개장 전에 알려진 북한 김정은의 긴장 완화조치는 주식 및 원화와 더불어 채권시장의 강세 출발에 기여했다.
국고3년 선물은 6틱 상승한 112.13, 10년 선물은 14틱 상승한 133.74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3(23년6월)은 0.4비피 하락한 0.818%, 10년 지표인 국고20-4(30년6월)은 1.2비피 하락한 1.363%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54.5비피로 전일보다 0.8비피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8,446계약과 10년 선물 2,172계약을 순매수했다.
■ 외국인 주도 시장 분위기 이어져...7월 장기물 수급 확인 후 금리 레벨 변화가능성
7월 장기 국채 발행계획 뿐 아니라 장기물의 입찰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야 적정 금리 레벨에 대한 평가를 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엔 3차 추경안이 반영된 7월 국채발행계획이 나오고 10년물 입찰이 예정된 7월13일 정도에야 장기물 수급과 금리를 확인할 기회가 되겠지만 그 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이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반기말을 맞아 국내기관은 시장을 주도할 의도가 없이 반기이익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면서 "국내기관의 움직임 보다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이 만들어지는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A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추가 금리 인하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 국고3년이 0.80%에서 강력한 저항선을 만든 것 같다"면서 "하지만 반기말이 지나야 불플랫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은 아무래도 수급부담이 반영된 것 같고 수급 부담이 완화된다면 강세 트라이 가능성은 높을 것 같다"면서 "7월엔 장기 금리 수급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스프레드가 좁혀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현재가 금리 박스권 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발행 물량을 감안하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0%대 금리에 10년물이 0.75%"라며 "이 정도 수익률이 가파른 것을 보면 우리시장에서 10년물이 기준금리와 1%대 차이나는 것은 결코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50비피 인하를 했지만 늘어난 국채발행물량 압박으로 장단기 스프레드는 오히려 한단계 확대됐다.
3월 금리인하 이후 기준금리와 국고3년 금리가 30~40비피, 3-10년 금리가 50비피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