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포스코건설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지훈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 68%를 차지했다”며 “최근 플랜트 토목 등 비주택부문 수주를 통해 해당 사업 편중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은 2018년 송도개발사업 관련 채권 회수 등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안정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정비사업 위주 주택 공급 등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 대응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 핵심인 반포에 진출하는 등 주택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 5월 총공사비 약 1020억원 ‘신반포 21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것. 신반포 21차는 재건축을 통해 2개동, 108가구 규모의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반포는 업계 빅6 외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됐다. ‘실리’ 강조 제안서에도 불구하고 반포 지역 재건축 조합원들은 브랜드 위상 등 ‘미래 가치’에 포커스를 맞춰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실제로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에서도 해당 조합원들이 실리를 내세운 대우건설보다 브랜드 위상이 높은 삼성물산을 선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반포 주공 1단지 1·2·4 주구 수주에 집중했던 것은 랜드마크 확보도 있지만 재건축 핵심인 ‘반포’ 진출이 포석에 깔려 있다”며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반포는 전통적인 부촌으로 분류, 빅6 건설사 외에는 도전이 어려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이 해당 사업장을 품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남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