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채권시장도 19일 장내거래 마감 이후에 추가로 약해지며 10년 지표인 국고20-4 종가는 월요일 낙찰 금리인 1.39%까지 밀릴 것 같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일 PD 간담회 내용이 알려지며 7월 수급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장기물이 많아 장기물 금리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수급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보였다.
국고3년 선물은 6틱 하락한 111.96, 10년 선물은 13틱 하락한 133.44를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3(23년6월)은 1.4비피 오른 0.829%, 10년 지표인 국고20-4(30년6월)은 0.3비피 오른 1.378%를 나타냈다.
3-10년 스프레드는 53.5비피로 전일비 1.1비피 축소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582계약 매도했고 10년 선물은 3,523계약을 순매수했다.
PD사의 한 운용역은 "장 막판에 다음 주 20년물 입찰 관련한 매도가 나온것 같다"면서 "하지만 수량이 8,500억이라 입찰 자체는 큰 부담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동시호가에 선물이 많이 밀렸다"면서 "아무래도 20년 입찰 관련 움직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국채발행 계획과 관련한 물량 부담으로 장 막판 팔자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하반기 국채발행 물량 80조원...물량 부담일까
하반기 국채발행 물량은 약 80조원이다. 상반기 발행량과 비슷한 수준에서 하반기도 발행되는 것이다.
상반기 국채발행 물량이 무리없이 소화되었기에 발행 물량이 부담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A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상반기 만큼 발행되면 하반기 물량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있어 보인다"면서 "단순히 수급 물량만 놓고 보면 한은이 단순매입을 통한 시장개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수급은 전체 채권 중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까지 감안하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는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전년에 비해 늘어난 상반기 국채발행 물량을 소화하는데 외국인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0조에 가까운 채권 매수를 했기 때문이다. 이 중 대부분은 국고채 매수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기엔 환경 변화로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반기 외국인 대량 매수의 원인에 대해선 대체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유리한 스왑시장 구조를 꼽았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상반기와 반대로 하반기에 외국인 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시장 공급은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외국인에겐 상반기에 나왔던 구조적인 기회가 현재로선 다시 기대하기 힘든 사안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백 12조원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하반기에 바이백이 12조원 대기하고 있고 하반기 초반에 비경쟁인수 물량까지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면 4분기에는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