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사에서 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며,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에는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며,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와 관련해 이 총재는 "국민의 재산인 발권력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면서 "그렇지만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준재정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며, 그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시장개입 원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대해 이 총재는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하여 지식과 기술에 기반하는 생산성 주도의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신용의 과도한 팽창이나 자산가격 거품과 같은 금융불균형 누증이 위기를 몰고 왔던 사례를 반복해서 봐왔다"면서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이러한 이례적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는 방안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OK 2030과 관련하여 이 총재는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한국은행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외부의 조언과 내부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한국은행에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