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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위기 대응책 부심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6-08 00:00 최종수정 : 2020-06-08 09:02

물류센터 코로나 초기 대처 미숙 논란
소비자 신뢰 회복 다각적 방안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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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 김범석 쿠팡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e커머스 업계의 ‘공룡’ 쿠팡 수장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회사 창업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뜬 ‘언택트(비대면)’ 문화로 주목받던 쿠팡이 부천과 고양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구멍’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다각적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코로나19와 함께 흔들리는 쿠팡

전국 168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클릭 한 번’으로 생필품을 배송해 줬던 쿠팡이 이번엔 역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쿠팡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모든 사무직 직원과 물류센터 직원, 배송 직원들에게 출근시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지급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모든 물류센터 직원 및 배송 직원에게는 매일 마스크가 지급되고 업무 특성상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물류센터에서는 식당에서 서로의 자리가 뚜렷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설치한 뒤 본인이 어느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지 기록하도록 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이같은 수칙이 실제 모든 물류센터에서 확실히 지켜졌는 지는 알 수 없다. 쿠팡 본사와 물류센터 근무자와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 이용해도 괜찮을까’라는 글이 계속 올라올 만큼 쿠팡 배송 물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김범석 쿠팡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김범석 대표 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단체는 “최근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뒤 직원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택배를 받는 과정에서 전염될 우려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검사와 자가격리 안내를 하지 않았다”면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쿠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부천시 당국에서 별도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에 나선 상태로, 김 대표가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 시험대 오른 김범석 대표 위기 관리 리더십

논란이 커지자 쿠팡은 상품 안전성과 향후 조치 계획을 담은 ‘고객 메시지’를 내고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쿠팡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2% 성장한 7조1531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1조1276억원)보다 36% 줄였다.

2010년 창업 이래로 지속적으로 커졌던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한국이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쿠팡이 수익성 개선의 단초를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그러나 이번 물류센터발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 이탈이 일어날 지가 관건이 됐다. 업계는 이미 쿠팡의 주력 소비자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회사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후 주문 수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매출을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 원칙에 따라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후 매출액 추이나 주문 수도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이 이번 위기로 유출된 소비자를 다시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쿠팡의 위기가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는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12%로 네이버(14%)에 이은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다. 1위 사업자의 시장 확대, 쓱닷컴 등 후발주자의 성장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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