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3일(현지 시각) 영국 정부가 5G 사업을 위해 화웨이 대신 한국 삼성전자와 일본 NEC의 이동통신장비를 사들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 두 업체와 5G망 구축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NEC와 지난 달 논의를 진행했고, 삼성전자와는 이르면 이달 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를 ‘고위험 공급자(High-risk vendor)’로 지정해 화웨이의 영국 5G 사업 참여 비중을 35%로 제한하고 핵심 데이터 부문에서는 참여 자체를 배제했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에 5G망 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강력한 제제안에 따른 조치였다.
영국 보수당 내에서도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
최근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추진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결국 존슨 총리는 화웨이를 5G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해 오는 2023년까지 완전히 배제하는 지시를 내렸다.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캐나다, 독일에서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이통사 ‘벨’과 ‘로저스’는 스웨덴 ‘에릭슨’과 ‘노키아’ 등을 5G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텔레포니카도 5G 핵심 공급계약에서 화웨이 대신 에릭슨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