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왼쪽)과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 사진 = 각사
29일 NH농협금융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51억원, 손해보험은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5억원(750%), 69억원(345%) 증가한 수치다.
농협생명은 올 1분기 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1분기 대비 65억원(29.5%)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소폭 개선됐다. ROA는 0.03%, ROE는 0.54%를 기록했다.
이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농협생명은 2018년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실으며 월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8년 62%에서 지난해 71%까지 높였다.
보험사들은 2023년 새 회계기준으로 인해 장기저축성보험은 일부 수익을 제외하고 부채로 평가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앞다퉈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앞다퉈 늘리는 상황이다. 농협생명은 올해 1월에도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무배당)'부터 '당뇨케어NH건강보험(갱,무)', '당뇨케어NH건강보험(당뇨병진단자,갱,무)' 등 보장성보험 새 상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이 증가함과 동시에 기존 종이약관을 전자약관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안내방법을 개선해 영업 비용을 절감했다"며 "농협생명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보험 계리 전문업체인 밀리만과 컨설팅계약을 맺는 등 체질개선과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ROA는 0.07%에서 0.32%로, ROE는 1.19%에서 4.18%로 상승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30%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모회사인 NH농협금융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은 영향이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감기와 같은 환절기 잔병치레 환자의 병원 방문이 급감해 실손보험 등 장기 위험손해율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생명의 순익 개선이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생명은 2018년 한미금리 역전에 따른 환헤지 비용 확대로 986억원의 손실을 낸 여파로 지난해 1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가축을 수 백마리 규모로 키우는 기업형 축사의 화재가 이어지면서 정책성 보험인 가축재해보험에서 큰 손실을 낸 바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