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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국판 양적완화’ 돌입…첫 무제한 RP 매입으로 5.25조 공급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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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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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무제한 돈풀기’ 행보에 나선 가운데 첫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5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한다.

한은은 2일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91일물 RP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총 5조2500억원이 응찰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응찰금액 전액을 모두 공급한다.

금리는 기준금리(연 0.75%)보다 0.03%포인트 높은 0.78%로 책정됐다. 한은은 “91일물 통안증권 민평3사 수익률, 최종호가 수익률, 직전 RP매입 평균금리, 증권사 RP조달금리 등 제반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 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RP매입 모집금리 상한을 기준금리에 10bp를 더한 0.85%로 설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개월간 일정 금리 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은이 전액공급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러한 제도가 시행된 적은 없었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에 RP 매입 입찰을 실시하되 첫 입찰에 한해 목요일인 이날 진행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소정의 이자를 더해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한은은 유동성을 공급할 땐 RP를 매입해 돈을 풀고 반대의 경우엔 매각해 돈을 거둬들인다.

이번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와 사실상 다르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리 인하 여력이 없어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는 방식은 아니나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사채 등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 조달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에 대응을 위해 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면서 단기자금시장이 불안을 겪기도 했다.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분기말 이슈는 해소됐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유동성 수요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으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시의적절한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등에 총 48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7월 이후 그동안의 입찰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은은 모집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RP 매각금리는 차입금리, RP 매입금리는 대출금리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전자가 후자를 상회하는 경우 역마진이 발생한다”며 “또 RP 매입금리가 RP 매각금리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금융기관의 금리차액거래를 위한 자금조달수단으로 전용되면서 응찰 규모가 필요 이상 과다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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