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31일 발간한 '2019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088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51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과 예치금 등 외화자산은 45억 달러 늘어난 3979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 비중은 69.1%였다. 이는 2018년 말(69.8%)보다 0.7%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한은은 직접투자자산에 비해 미 달러화 비중이 낮은 위탁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미 달러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위탁해 중국 주식과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위탁자산(20.8%) 비중은 한국투자공사(KIC) 추가 위탁, 주요국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5% 확대됐다. 직접투자자산(74.6%) 비중은 1.8%포인트 줄었다.
현금성자산(4.6%) 비중도 0.7%포인트 감소했다.
연초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동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화자산을 운용했으나 이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국제금융시장 흐름에 맞춰 자산배분을 조정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6%, 정부기관채 15.8%, 회사채 13.4%, 자산유동화채 12.5%, 주식 8.7% 등이었다.
한은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은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비정부채의 비중은 축소했다”며 “연중 위험자산 선호 확대 등 국제금융시장 흐름 변화에 대응해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