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1시 9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3.08% 오른 7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도 10.48% 상승했다. 조원태 회장과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정기 주총이 열린 지난 27일 상한가(29.85%)로 마감하기도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기 주총에서 패배한 주주연합 측이 향후 지분 추가 확보 이후 임시주총을 통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7일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권을 일단 지켜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 반면 3자 연합이 추천한 김신닫기

이번 주총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은 이어질 전망이다. 3자 연합이 장기전을 대비하면서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거나 내년 정기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측의 지분 경쟁이 지속되면서 한진칼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의 합산 지분율은 85%에 육박해 기관투자자 지분까지 합산하면 90%의 유통 물량이 잠긴 상태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지금부터의 지분 경쟁은 주가 상승을 동반하면서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 측의 지분율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지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주총에서 무조건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지분 50%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주주연합의 최근 지분율을 감안할 때 약 7.87%를 추가로 취득하면 가능하다”며 “지난 27일 한진칼 종가 기준으로 약 266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지분 경쟁에 따른 주가 상승 시 필요 자금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양측이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은 중요한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주주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경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