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QE) 조치와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주 시장을 지배했던 극단적인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도 진정됐다”며 “원화 가치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 진정과 외환당국의 시장안정 의지에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체결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규모(300억달러)의 두 배이자 지난해 경상흑자(570억달러)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통화스왑 자금 가운데 일차적으로 1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권 연구원은 “2008년 위기 당시 통화스와프를 통한 달러 유동성 공급은 총 163억 달러로 5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면서 “한국은행은 다음 주 1차 공급 때 상당한 규모의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 발표했으며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는 원·달러 환율의 고점을 낮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방향성을 말하기에 심리적 불안 재료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 초 발표되는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 미국 3월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체감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부양책 가동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 실물경기의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꺾이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4월 배당시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