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에 따르면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닫기

한은법상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가 있을 경우 열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조정한 건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0.50%포인트 인하)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0.75%포인트 인하) 두 번뿐이다.
한은은 당초 17∼18일경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조치로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연이어 단행하면서 한은도 회의 일정을 앞당겼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연준의 3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7일~18일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두 번째 결정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와 함께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시작하고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과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미국이 제로금리로 들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설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