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며 안전자산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의 수급 집중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라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채를 매도할 때는 아니며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단행되고 10년 국채금리 역시 20bp 이상 급락하며 0.54%를 기록했다"면서 "시장에선 아직 성장에 대한공표가 금리 할인율 하락보다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명목금리는 성장의 개념, 실질금리는 할인율의 개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명목금리 하락 폭과 실질금리(명목금리–BEI) 하락 폭을 비교해 보면 이같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명목금리는 무려 137.7bp 급락했으나 실질금리 변동 폭은 60.9bp에 그쳤다"면서 "장기금리 상승 반전의 계기는 정책 대응의 효과가 공포를 이길 때 나온다는 점에서 미국채는 보유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금융 여건이 아닌 실물 경기 위축에 대한 공포라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2019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자산시장의 주요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2018년 중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병행되면서 금융 여건이 과도하게 긴축됐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융 여건이 2019년 대비 완화적인 가운데 연준의 자산이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단기간 내 Libor-OIS Spread가 급등하기는 했으나 이는 Libor 금리가 급등해서가 아니라 OIS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할 때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연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탄약이 4개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통화완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어도 자산 시장의 센티먼트가 망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3월 FOMC에서는 금리인하 및 QE 확대의 가능성 정도는 열어두겠으나 아직은 시장의 공포가 기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부연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