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감원은 이날 오후 유광열닫기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내려갔다. 미 연준이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린 건 이번을 포함해 8번 뿐이다. 긴급회의는 2001년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관련 등 사안이 엄중할 때 열린 바 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전격적 금리인하 이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지수가 급락한 반면 국내 금융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 직후 국내 금융시장은 전일 미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책공조 기대 등으로 주가상승과 환율하락 및 외국인투자 순매수 전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특히 외국인투자가 8영업일만에 순매수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국내은행 등 금융회사는 외화자산 운용과 조달을 균형있게 운용하고 있고 외화자산 규모도 총자산의 15% 수준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 수석부원장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해 리스크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향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 과정에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저하 등 리스크 요인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