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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뒷걸음질…10년 만에 감소 폭 최대(종합)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3-03 11:16 최종수정 : 2020-03-03 12:27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2천달러로 감소…4.1%↓
연간 경제성장률 전년比 2.0%…속보치와 같아
명목 GDP 증가율 1.1%로…1998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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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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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해 달러화 기준 국내 1인당 국민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같았다. 물가를 반영하는 명목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 4.1%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간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산출한다.

1인당 GNI가 줄어든 건 지난 2015년(-1.9%) 이후 4년 만이다. 감소 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이 악화한 데다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소득 증가세가 낮아진 이유는 명목 GDP 하락”이라며 “대외부문의 가격하락요인과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1998년(-2.3%) 이후 가장 둔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3만1734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한 바 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년 대비 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0.4%로 역성장한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 반등했지만 3분기 다시 0.4%로 둔화했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건설투자 증가와 정부 재정집행 효과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연간 2.0% 성장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경제 부진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민간 경제가 침체에 빠진 탓이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7.7% 감소해 2009년(8.1%) 이후 최저였다. 건설투자도 3.1%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이 겹치면서 수출도 1.5% 성장에 그쳤다. 2015년(0.2%)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포인트)가 하향 조정됐으나 설비투자(1.8%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민간소비(0.2%포인트) 등이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보다 1.1% 성장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명목 GDP 성장률 둔화는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이다. 박 부장은 “명목 GDP가 하락한 이유는 올해 경제성장률 자체가 작년에 비해 둔화된 영향”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대외 경제 상황이 안 좋아졌고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의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명목 기준으로 수출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를 기록해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가격 급락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크게 하락하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수출 디플레이터는 –4.9%로 전년(1.4%)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6%에서 1.3%로 둔화했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0.4%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박 부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중간재 수입 차질이나 중국 수요부진 등으로 제조업이나 수출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소비라든가 서비스 부분에 영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자료를 비춰보면 내수가 안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수출 쪽은 그나마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복 흐름은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올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소비위축이 나타나고 있고 관광산업, 그에 따른 음식·숙박·도소매업·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받고 있다”며 “사태 전개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1분기에 충격이 상당 부분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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