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자사 전속설계사들에게 대면영업을 자제하는 권고를 내리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은 본사 및 영업점 임직원들의 이동 제한, 재택근무제 등 감염 예방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삼성생명, KB손해보험 등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직원 특별 근무 지침을 내렸다. 임산부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수도권 사옥간 이동과 업무목적 타사무실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대면 영업 의존도가 큰 생보사들은 올 1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보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생명보험 대면영업 비중은 전체 영업의 98%에 달하는 상황이다. 보험설계사는 대면 영업을 해야하는 특성상 여러 지역을 오가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에게 대면영업을 자제토록 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상품 특성상 설계사들에 의한 영업 비중이 큰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면 접촉을 꺼려하는 고객들이 있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보사는 손보사 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내놓은 ‘코로나19 사태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차역마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익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생명보험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그 영향은 단기요인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