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8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환시 개장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으나, 중국 후베이성 누적 확진 환자 수 4만8천206명으로 하루 사이 1만4천840명이나 폭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경색됐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 강세 요인까지 겹치며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하이지수가 개장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위안 상승세도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6.9782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달러 강세에 바이러스 악재로 롱마인드 지속
이날 달러/원은 주식시장 강세보단 달러 강세 재료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바이러스 악재에 노출에도 미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달러/위안 상승에 따라 롱포지션을 유지하며 달러/원 하락보단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후베이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임상진단 사례를 확진 쪽에 포함했기 때문이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아시아 주식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는 유로존 경제 둔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달러/원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8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 등락
오후 달러/원은 하락 재료인 코스피 강세와 상승 재료인 달러 강세 요인이 어우러지며 전일 종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원이 1,170원대에 진입하면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역내외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변화할지 여부다.
시장참가자들이 코로나 19 확진자 확대 소식에 롱마인드를 장 막판까지 유지한다면 달러/원의 하락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상하이지수가 개장 이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도 조금씩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어 서울환시에서 달러 강세 재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석될 가능성도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오전에만 외국인 매수세가 2천억 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달러/원의 하락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까지 바이러스 악재를 뒤로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장중 달러/원의 하락 반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