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40분, 미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0% 오른 98.70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높이며 일중 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렸다.
독일 제조업주문에 이어 산업생산이 급감한 여파로 유로화는 미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1.0947달러로 0.33% 낮아졌다. 독일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3.5% 감소, 예상치(+0.1%)를 대폭 하회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달러도 1.2890달러로 0.29% 내렸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이 지난달 말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한 가운데 양측은 연말까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한다.
위험회피 모드 속에 더 강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9.76엔으로 0.21% 낮아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위안 대로 다시 올라섰다(위안화 약세). 0.44% 높아진 7.0086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6.9761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에 0.8% 약세를 기록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미 달러화 대비 일제히 약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2%,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1% 각각 급등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8%,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6%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0.5%,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2% 각각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미 지난달 고용이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전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6만5000명을 예상했다. 직전월 증가폭은 14만5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높여졌다. 1월 실업률은 3.6%로, 전월치 및 예상치인 3.5%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 증가, 예상치(0.3%)에 미달했다. 직전월에는 0.1% 늘어난 바 있다. 1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3.1% 증가해 예상치 3.0%를 웃돌았다. 직전월 증가율은 2.9%에서 3.0%로 상향 수정됐다. 1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예상대로 34.3시간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지난 2일부터 중국 본토 매장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적어도 오는 16일까지 중국 내 공장 조업을 중단하고, 혼다 역시 오는 12일까지 우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애플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당초 10일 춘제 연휴가 끝나면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보건당국 지시에 따라 공장 재가동을 미루기로 했다.
연준이 바이러스 사태가 미 경제전망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혼란은 글로벌 경제 전체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가 마스크·장갑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