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은 5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4.2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와 통화 약세를 원하는 브라질 정부의 최근 스탠스는 향후 원·헤알 환율의 반등 속도를 당초 기대보다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과 재정 개선의 펀더멘털 요인을 고려한다면 지표를 확인해가며 점진적인 통화가치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시장금리 측면에서는 “이번 회의 이후 정책금리 추가 인하의 명분이 형성되기까지 상당한 명분과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장 의미있는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브라질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되었던 공격적인 금리인하의 배경에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와 브라질 내부의 물가 하락이 크게 작용했는데, 올해에는 상기 두 가지 요인 모두 지난해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선진국들이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에 나서더라도 추세적인 정책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보다는 제한적인 조치 후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반영돼 왔던 물가의 기저효과 역시 감소되는 시기”라고 짚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