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47% 내린 97.40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레벨을 낮추며 일중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9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가 낮춰질 확률을 80%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세였다. 유로/달러는 1.1090달러로 0.52%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역시 1.3202달러로 0.83% 급등했다. 전일 영란은행의 예상 밖 금리동결 효과가 파운드화 가치를 계속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108.37엔으로 0.53% 낮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64% 급락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된 위험회피 심리 속에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4% 높아진 6.9995위안에 거래됐다. 장중 7.0068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6.9825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달러화는 달러화보다 0.37% 약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보다 일제히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7%,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1% 각각 급등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9%,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6% 각각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0.3%,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2% 각각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이달 미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 위축이 예상과 달리 한층 심화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6.0포인트 내린 42.9에 그쳤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전월과 동일한 48.9를 예상했다. 시카고 PMI는 5개월째 위축국면을 유지했다.
전일 저녁 미국이 중국 전역에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을 발령, 자국인의 중국 여행을 금지했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전역 여행등급을 4단계(여행금지 권고)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여행등급을 같은 수준으로 올린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중국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델타는 2월6일~4월30일, 아메리칸은 이날~3월27일까지 노선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미 정부가 우한에 있는 모든 미국인의 강제 출국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9962명, 사망자 수는 213명에 각각 달했다.
아시아 각국도 중국 여행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현재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몽골 입국을 금지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중국 본토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2월1일을 기해 입국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중국 여행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