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0원 오른 1,18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에 따라 개장 초 1,188원선까지 올랐다.
이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시장 예상치인 53.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달러/위안이 하락하자 달러/원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978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주식 관련 달러 수요 지속 vs 당국 개입 경계심
이날 서울환시 수급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흘러나오며 수요 우위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가격 부담 탓인지 외국인 주식 수급에 맞춰 수동적인 거래 패턴만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어느 정도 약화됐지만, 시장 수급이 수요 우위다 보니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편이다.
하지만 달러/원이 1,180원대 후반 레벨에서는 개입 경계심에 따라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기획재정부 차관이 시장 안정 조치를 언급하면서 서울환시는 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만 진정된다면 달러/원은 1,185원선 주변까지 다시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추가 상승 시도 지속
오후 달러/원은 장중 고점인 1,188원선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상승 동력이 크지 않은 데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포지션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 관련 수급이 꾸준히 달러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공격적인 달러 매도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 저변에 깔려있다"라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줄이지 않고 달러/원 추가 상승 가능성을 지켜보며 관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