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연준이 정책금리를 1.50~1.75%로 유지한 것과 정책결정문, 여러 경제 상황 평가, 향후 정책 방향을 내놓은 것을 보면 모두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28일~29일(현지시간)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했다.
윤 부총재는 최근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도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따라 소비심리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성장률이나 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으로 선제대응에 나설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윤 부총재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 하나를 갖고 기준금리를 보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과 그 외에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경기나 물가, 금융안정상황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냐는 판단은 어렵다”며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는 경기와 물가가 안 좋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변화가 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좀 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부총재는 연준이 성명서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물가상승률 2% 목표에 ‘근접(near)’하는 데 적절하다는 표현을 ‘복귀(returning)’로 변경한 데 대해 “오해를 회피하기 위한 표현 변경이라면 연준의 스탠스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