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6% 오른 98.08에 거래됐다. 장중 98.18까지 갔다가 레벨을 낮춰, 오후 한때 97.99로 낮아지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유로화는 소폭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009달러로 0.12%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역시 1.3013달러로 0.11% 내렸다. 주 후반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엔은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낮아졌다. 109.07엔으로 0.07% 내렸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조금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오른 6.9667위안에 거래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6.9642위안 수준이었다. 도요타의 중국 공장 가동 중단과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잠정 중단 소식이 연이어지면서 우한 폐렴의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아시아장에서 강세를 유지하던 역외 위안화는 유럽거래로 넘어오면서 약세로 전환했다(환율 반등).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대체로 약해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0.9%,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5% 각각 올랐다. 남아공 랜드화 및 터키 리라화 환율은 0.3%씩 높아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상승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2%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초반 상승폭을 반납,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만 이틀 만에 반락했다. 나머지 지수들은 소폭이지만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들은 장 중반까지 애플 등 호실적으로 0.5% 내외 상승률을 유지했다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후 하락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우한 폐렴 등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그의 발언이 시장 불안감을 키운 탓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0포인트(0.04%) 오른 2만8,734.4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84포인트(0.09%) 내린 3,273.40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48포인트(0.06%) 상승한 9,275.16에 거래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몇 개월간 2%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가 2%를 계속해서 밑도는 상황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등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지난달 잠정 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줄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잠정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4.9%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도 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10.3%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항공사들도 잇따라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중국 현지 공장 조업을 2월9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은 중국 노선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라이언항공도 15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프트한자와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과 에어케나다 역시 중국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우한 폐렴 사망자는 132명, 확진자는 597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한달 만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바이러스가 공공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