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 늘어 8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9%), 화학제품(+11.8%)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디램 가격 상승 기대에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 등으로 직접회로 수출물량이 37.1% 증가했고 이동전화기 수출물량도 29.3% 늘어났다”며 “화학제품의 경우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물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4.8%)는 원유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수출물량에 달러화 기준 수출물가를 곱해 지수화한 수출금액지수는 0.9% 떨어져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다만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은 11월(-12.5%)보다는 크게 줄었다.
2019년 수출물량지수 및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2.2%, 10.3% 하락했다.
송 팀장은 “컴퓨터 및 전자 광학기기 수출물량은 LCD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은 직접회로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각각 감소했다”며 “석탄 및 석유제품은 경쟁국 간 경쟁 심화로 수출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금액도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량도 4.8%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8.2%) 운송장비(+29.1%) 수입물량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송 팀장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직접회로와 반도체 내 개별소자 관련 수요가 늘면서수입물량이 증가했다”며 “운송장비의 경우에는 하반기 신차출시 효과 지속과 2018년 12월 BMW 화재 발생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승용차 수입물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계 및 장비(-2.2%)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설비투자 부진으로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단 10월(-14.4%)과 11월(-13.7%)의 두 자릿수 하락률에서는 벗어났다.
2019년 수입물량지수 및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1.8%, 6.3% 떨어졌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6% 내려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7.9%)이 수입가격(-5.5%)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교역조건 악화는 상품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실질소득 감소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송 팀장은 “순상품교역지수 하락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과 수출물가가 감소한 효과가 둘 다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7.7%)가 상승하면서 4.9% 올랐다.
2019년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3.9%, 6.0% 하락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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