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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융지형 바꾼다] 김정태 회장,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리셋 속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0-01-28 00:00

융합기술원, 공학형 데이터 전문가 육성 거점
AI비서 ‘하이뱅킹’ 하나벤처스 ‘딥테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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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을 앞둔 지주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하나금융그룹, 미래를 코딩하다’라는 주제로 직접 코딩 세리머니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넥스트(NEXT) 2030’ 경영원칙으로 리셋(Reset), 리빌드(Rebuild), 게임(Game)을 설정한 김정태 회장은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디지털 금융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대화형뱅킹 앞단에 하이뱅킹…빅데이터 맞춤형 공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8년 10월 ‘2020 손님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디지털 비전을 선포한 하나금융그룹은 AI(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활용 관련해서 생활 속 ‘금융비서’ 서비스, 모든 자산 규모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력사인 KEB하나은행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뱅킹 서비스인 ‘하이(HAI)뱅킹’을 꼽을 수 있다.

2016년 11월 텍스트뱅킹으로 시작해 챗봇 기반까지 진화한 하이뱅킹은 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 문자메시지(SMS)나 앱(APP) 대화창에서 문자·음성·이미지(카메라 촬영) 입력으로 조회/이체, 외환, 공과금 납부, 상품추천·가입 등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별칭이체는 대화로 “엄마 5만원”이라고 간단히 말하면 사전에 별칭으로 등록한 엄마 계좌번호로 5만원이 송금되는 식이다.

하이뱅킹은 지난해 5~9월 고도화 프로젝트를 거쳐 대화 기반 환전지갑 서비스, 보안카드/OTP(일회용비밀번호) 입력이 필요 없는 이체 등도 추가됐다.

KEB하나은행은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필요한 상담지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HAI 상담지원봇’ 서비스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문자메시지와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 ‘하나원큐뱅크’, ‘삼성빅스비’에서 하이뱅킹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앞으로 추가 채널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하이뱅킹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연계한 개인화된 상품·서비스 추천 알림, 은행 업무에 대한 지식 기반 질문·답변(KBQA) 기능 확대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KEB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HAI Robo)’도 포트폴리오 관리, 연금자산 진단, 은퇴설계 등 ‘연금 하이로보’까지 확장돼 서비스되고 있다.

또 금융지주 계열 최초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사인 그룹사 하나벤처스는 ‘딥테크(Deep Tech)’로 정의한 AI와 빅데이터 영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0월 설립돼 12월 본격 출범한 하나벤처스는 1호 블라인드 벤처펀드인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딥테크 섹터 2개 업체(커먼컴퓨터·액션파워)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출사표 펀드’로는 큰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1호 블라인드 벤처펀드의 10~20%를 딥테크 분야 투자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혁신금융협의회 한 축으로 실행 역할도 맡고 있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오는 2021년까지 1조원 규모 중소·벤처기업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기업에 주력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 융합형 데이터인재 키우기 ‘올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그룹 공동으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과정’을 금융권에서 선도적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금융그룹들이 IT(정보기술) 회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로 꼽히는 데이터에 주목한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앞서 디지털 비전을 선포하면서 “지구의 70%가 물이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은 1%”라며 유효 데이터를 강조해 왔다.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은 데이터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을 중심으로 그룹 관계사의 우수 직원을 선발하고 심층 교육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선발된 임·직원은 현업에서 벗어나 약 4개월 간 전일 집합교육을 받는 등 공학 기반 전문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AI 혁신 과제를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집중 연수를 받는다.

커리큘럼에는 서울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를 비롯 통계학과, 산업공학과, 또 융합과학기술 대학원 등 공학과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학과 교수진들이 참여한다.

하나금융그룹 내 기술전문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 전문가와 1대 1 멘토링도 중요하다. 영업현장 과제에 대한 디지털 솔루션을 직접 구현하고 적용하려는 것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소속 석·박사 연구원들이 기술 구체화와 자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다각도로 협업하도록 했다. 전 임직원 대상 코딩교육도 특징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하나금융그룹 전 임직원 대상 코딩교육은 간단한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직접 만들고 온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는 ‘스크래치’ 같은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의 디지털 마인드와 디지털 환경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코딩 기본교육 뿐만 아니라 실제 앱(APP) 제작툴(tool) 프로그램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도 병행한다.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고 부서 실무 업무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그룹 디지털교육 체계를 재구축하고 다양한 공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면서 디지털 인재 육성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고급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활용을 위해 그룹 데이터 총괄 임원으로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두고 있다.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이 CDO를 맡고 있다.

2017년 말 외부에서 영입한 김정한 부사장은 실리콘밸리를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을 역임한 전문가로 꼽힌다.

데이터 기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신설하고 여기에 ‘투자전략부’를 새로 만들었다.

투자전략부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하우스 뷰(House-view)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산배분위원회와 금융상품위원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손님 관점에서 최적화된 모델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과제가 부여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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