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189pt까지 증가해 저점 대비 4% 커졌다"면서 "밸류에이션상 저항선으로 볼 수 있는 PER 12배는 불과 두 달새 2,190pt에서 2,280pt로 90pt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 신호를 드러낸 뒤 반도체 업종 순익 추정치 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PER 상승 없는 주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66조원에서 29조원으로 급감한 후 현재 38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반도체 순이익은 2001년 이후 반등 구간에서 평균 18조원 늘어났다. 순이익이 최소 45~50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0년 이후에는 반등 국면에서 평균 23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즉 반도체 순이익은 이를 고려할 경우 50~55조원까지도 반등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연도별 반도체 순이익 반등 규모는 시간을 두고 점차 늘어나는 패턴"이라며 "시간과 반등 규모 간 상관계수는 0.7에 달한다. 반도체 절대 이익이 늘어난 측면과 공급자 간 구도가 2000년대 중반 치열한 경쟁에서 2010년대 복과점으로 변한 측면 등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순이익은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이번 사이클에서 60조원 이상까지도 반등 가능하다. 개선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 경우 KOSPI 12개월 선행 EPS는 35pt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며, KOSPI PER 12배는 2,700pt로 올라선다"고 분석했다.
KOSPI 지수가 유동성 장세(PER 상승)에서 실적 장세(EPS 증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이 추가 20% 증가한다면 KOSPI는 5~10%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