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7일 공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으나 공급측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분간 국내경제 성장세 회복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과 2021년 물가상승률 추정치는 각각 1.0%, 1.3%로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지겠으나 GDP갭률(실제 GDP와 잠재 GDP의 격차)은 마이너스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0.7%, 2021년에는 1.1%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로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하회했다. 한은은 “이는 올해 들어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하방압력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0%로 설정하면서 물가 상황과 전망 등을 제시하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중 0.6%로 작년 하반기(1.7%) 대비 크게 낮아진 데 이어 7~11월 중에는 0.1%로 하락했다. 1~11월 중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으로 0.7%,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 0.9%를 기록해 지난해(1.2%)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물가상승률 둔화 원인으로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의 물가하방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및 정부정책의 영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지난해보다 둔화한 점을 지목했다.
원·달러환율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보다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성장세 둔화와 함께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하락, 교육‧의료 관련 복지정책 강화 등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국내 석유류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원유 수입물가(원화기준) 상승률은 지난해 27.1%에서 올해 1~11월 중 –4.8%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같은 기간 30.5%에서 -10.4%로 떨어진 영향이다.
또 1~11월 중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로 낮아졌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4.1%)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양호한 기상여건과 사육두수 증가 등으로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는 지난해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GDP갭률(실제 GDP와 잠재 GDP의 격차)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등 물가압력이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임금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고교 무상교육 시행 및 무상급식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교육·의료 관련 복지정책 강화와 유류세 인하 등이 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식료품·에너지제외, 농산물·석유류 제외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을 제외하는 근원물가지표는 지난해 1%대 초반에서 올해 1~11월 중 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정부정책의 영향을 추가로 제외하는 관리물가제외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및 경기민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1%대 초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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