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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동산 PF 시험대 오른 증권사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16 00:00

▲사진: 홍승빈 기자

▲사진: 홍승빈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100조원을 육박하는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에 대한 취급 한도 제한을 골자로 한 규제방안을 도입키로 하면서 부동산 PF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다수 증권사의 부동산 리스크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과 ‘제3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개최해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초대형 증권사는 물론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단기간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신용공여형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 잔액을 늘려왔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금융권이 취급하는 부동산 PF의 익스포저(대출·채무보증)는 대출잔액 71조8000억원, 채무보증액 28조1000억원으로 총 10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증권사는 전체 대출잔액의 93%, 채무보증액의 8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부동산 PF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존재해왔다.

만약 부동산 사업이 지연되거나 분양이 부진할 시, 혹은 부동산 시장이 악화돼 PF 상환대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채무보증을 제공한 증권사는 관련 우발채무를 그대로 떠안게 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근 몇 년간 급증한 부동산 PF와 관련한 리스크관리에 대한 필요성 또한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13년만 해도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금액은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10조원 가량에 불가했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방안’은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사를 중심으로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관련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우선 내년 7월부터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1년 안에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해야 한다.

또 부동산 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위험액 산정 시 위험값을 기존 12%에서 18%로 상향 조정하고, 조정 유동성 비율 100% 미만에 속한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한다.

이로 인해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웃도는 일부 증권사는 익스포져를 축소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211.5%에 달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투자은행(IB) 부문의 핵심 수입원이던 부동산 PF 관련 활동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전략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을 대체하는 투자 대상 발굴 전에는 대형 증권사의 IB 수익은 정체 또는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약 6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7배 수준”이라며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규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전성 관리를 위해 PF 익스포져를 급격하게 늘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방안에는 채무보증 취급 한도 관리뿐만 아니라, 자본규제 강화(신용위험액 위험값 상향),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조정 유동성 비율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의 규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2021년 7월까지 1년 7개월여의 충분한 시간이 남은 만큼 인위적으로 잔액을 줄여 나갈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채무보증 잔액 규모를 줄여나가면 될 것이다.

전 연구원은 “당국 규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 관리”라며 “그동안 규모 측면에서 관리 수단이 부재하면서 부동산 PF가 수익창출원의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규제로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 확장 여력 축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부동산 PF 사업에 대한 이번 난관을 각자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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