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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통신보고서, 기준금리 결정 관련 4가지 점검 카테고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2-12 15:52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통신보고서, 기준금리 결정 관련 4가지 점검 카테고리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통신보고서)에서 향후 금리결정과 관련해 △ 대외여건 불확실성 △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 금융시장 상황 △ 금융안정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과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책금리를 결정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지만 일단 대외요인 불확실성이 커 기준금리 변동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

■ 한은 점검요인1 '대외여건 불확실성'..계속해서 미중 갈등 지켜볼 수 밖에

한은은 내년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성장,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정책을 펴나간다는 입장이다.

여러가지 대외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당장 가장 관심이 가는 사안은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다.

이날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경기도 좋아질 것이란 게 한은의 베이스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2020년 경제전망(성장률 2.3%, 물가 1.0% 예상)을 실시할 때도 미중 관계가 나아질 것이란 전제하에 예상을 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중반경 반도체 수출이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면서 경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대외 상황을 '확신'할 수는 없는 만큼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통신보고서는 "시장은 미중 분쟁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 악화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줄 가능성이 있고 중국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양국간 타결 유인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역시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1단계 합의 등으로 상황을 개선해 나갈 수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이는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은은 "미·중 양국이 상호 부과하고 있는 기존 관세의 철회를 둘러싼 의견 차이, 미국의 홍콩 인권법안 제정 및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 등이 최종 합의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합의이행 강제장치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브렉시트 불확실성, 홍콩 및 중남미 국가의 정치적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요 불확실 요인으로 꼽았다.

■ 한은 점검요인2 '각국 통화정책 변화'..美연준과 시장의 인식 괴리 주목

올해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를 단행했다. 성장세와 물가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각국이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한은은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이 세계경제 성장 둔화 영향을 완충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통화정책만으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를 전환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통화완화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완화기조가 위험추구 성향을 확대할 소지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변화면서 다른 나라들도 금리 인하의 룸을 확대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한은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한 점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통신보고서는 "美연준은 앞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하방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내년 중 연준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 입장과 시장 기대 간에 괴리가 존재하고 있어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와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 변화 그리고 그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은 점검요인3 '금융시장 상황'..금융시장 변동성 수시 확대 가능성

금융시장 상황은 미중 갈등, 주요국 통화정책 등과 엮여서 돌아간다.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움직임 글로벌 정치·경제의 종속 변수로 볼 수도 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 요인 등에 따라 시장의 가격변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면밀히 점검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가파르게 떨어지던 주요국 국채금리가 올해 9월 이후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 등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변동성 지수인 VIX도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이런 흐름을 추종했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을 지켜보면서 시장 변동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은은 "외국인 증권투자는 10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됐으며, 11월 들어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요 가격변수 동향,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변화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이 부분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은 점검요인4 '금융안정'..부동산으로의 자금이동 면밀히 주시

한은은 최근까지 정부 정책 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흐름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10월 중엔 주택관련 대출수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은 정부정책 등으로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문제가 된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 등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잔액이 누증돼 있는 데다 주택가격 상승, 대출금리 하락 등 대출 증가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이동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택가격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상승세가 확대된 가운데 비수도권의 하락폭도 축소됨에 따라 전국 주택가격이 10월 이후 상승 전환됐다는 사실을 통신보고서에 기재했다.

금융시장 투자자들 사이엔 한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을지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많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은 FOMC를 통해 상당기간 금리 동결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이 때문에 1분기 한은의 조속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중 관계가 틀어져 버리면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정책금리 인하를 자신하기 보다는 대내외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내부적으로는 서울 아파트 2차 급등 등으로 향후 금융안정 문제가 통화정책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견해들도 보인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한은의 금리인하,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다시 전세가가 요동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 아파트가 폭등한 가운데 이 부분이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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