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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최희문 항공기금융 이륙 가속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12-09 00:00

미래대우, 아시아나 리스금융 기대
홍콩법인 항공기매각 성과 시현
메리츠, 美 업체 항공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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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최희문 항공기금융 이륙 가속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항공기 금융’에 뛰어들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항공기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하면 항공기 금융 규모가 미미한 편이다.

다만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항공기 금융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 기한이 도래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달 6일까지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치고 12일 SPA를 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본협상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놓고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건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해 계약서상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금호그룹 측은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PA 체결이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의 고비용 리스 계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5년 단위로 만기가 도래하는 리스 부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리스 계약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84대 가운데 소유 항공기가 20대로, 나머지 64대는 금융리스(10대), 운용리스(54대)로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리스부채는 총 4조3044억원이다. 운용리스가 부채만 3조233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려 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대부분은 아시아나항공의 고비용 리스 계약을 해지하고 낮은 리스 계약으로 변경하면 2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20% 초과해 보유할 수 없게 한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20% 이하로 보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금융을 따올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자본시장법 77조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는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을 포함해 계열사 관계에 있는 법인에 대해 신용공여를 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된 후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시키려면 항공기 리스 계약 변경 등 2차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산업개발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항공기 금융 등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두바이 국영사 에미레이트항공이 인도받아 사용 중이던 B777-300ER 항공기 매입해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and Lease back)’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외국계 은행과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약 3억2000만달러 규모의 매입자금 조달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후 올해 5월 해당 항공기 2대를 일본계 리스사에 재매각해 15%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2017년에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핀에어 항공기 매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0월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Aviation Capital Group)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매입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AA), 이스라엘 엘알 항공 등 세계 19개 항공사에서 리스해 운항 중인 항공기들이다.

기종은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수요처가 넓은 보잉737, 에어버스 A320 등이다. 투자 규모는 총 6억8590만달러(약 8114억원)로, 이중 약 30%인 2억540만달러는 직접 투자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이는 메리츠종금증권의 항공기 금융투자 중 3번째 성공 사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6년 11월 GE캐피털 에이비에이션 서비스(GECAS)로부터 항공기 20대를 9억8200만달러(약 1조1681억원)에 사들이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항공기 18대를 5억3700만달러(약 6388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 에미레이트항공이 장기 임차하는 A380 항공기 4기에 대한 금융조달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총 4기 가운데 2기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인도하고, 올해 5월과 6월에 마지막 2기의 인도를 끝내면서다.

4기에 총 2억5040만달러(약 2926억원) 규모로, 항공기당 6260만달러를 총액 인수했다.

KTB투자증권은 일찌감치 항공기 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지난 10월에는 독일계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도릭과 항공기·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사업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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